관리자  

   우울증,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우울증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두려운 얘기죠?
배우 이은주씨 자살 이후 요즘 우리 사회에 우울증에 대한 관심과 공포가 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위의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는 누구나 한 번쯤은 나름대로 심각한 우울상태를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걸까? 그렇다. 그리고 많은 현대인들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병자인 걸 모른 채 생활하고 있듯이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자신의 우울증을 음주, 도박, 가출, 부부싸움 등 소위 ‘가면 우울증’(masked depression)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우울증의 증가는 뭐든지 최고가 되기를 추구하는 경쟁적이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더 슬픈 소식은 현대의 우울증은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이제는 연령, 성, 직업에 관계없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생애 최소한 한 번쯤은 중대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흔히 두 가지 방법으로 대처하게 되는데, 우울증에 빠져 무력감과 자기 연민에 잠기거나 아니면 ‘영적, 감정적 이’를 갈면서 의지력을 총동원해 그것과 싸우는 것이다. 첫 번째 접근법은 십중팔구 필요 이상으로 우울증과 매우 긴 싸움에 돌입하는 결과를 낳는다. 두 번째 접근법은 죄책감과 좌절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이렇게 은밀히 우리를 위협하는 우울증이란 무엇인가? 성격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의 ‘증상’으로서의 우울증은 뭔가 잘못됐음을 알리는 몸의 신호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심각한 형태가 하나의 ‘질병’으로서의 우울증이다. 이것은 우울증세가 일정기간이상(진단기준으로 6개월이상) 지속 되고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 등 삶에 심각한 손상이 있는 경우이다.(이런 경우 병원에서 임상적 우울증으로 진단하게 되는 경우이다. 자살하는 우울증 환자는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중대한 손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반응적’ 우울증이 있다.
우울증의 유형으로는 뇌 안의 생화학적 혼란이나 호르몬 시스템인 신경계 손상으로 인
한 내인성과 외적인 영향들에 대한 반응으로 경험하게 되는 외인성 우울증이 있다. 세 번째로 신경증적 우울증이 있는데 우리가 오랜 기간 쌓아올린 삶의 스트레스와 불안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상실을 건전한 방식으로 슬퍼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 진단할 수 있는가? 우울증은 많은 질병들과 흡사하여 오랫동안 진단되지 못한 채로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건강문제, 중추 신경계의 혼란, 위장 문제, 근육문제, 심장문제, 호흡기 문제, 피부문제까지도 포함된다. 분노, 두통, 요통, 피곤, 조바심, 과민증, 여러 가지 감각 기관의 혼란과 같은 모습으로 스스로를 위장할 수도 있다. 체중감소나 체중증가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음식과 알코올은 우울증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적인 진정제이다. 때때로 목에 혹 같은 것이 느껴지거나 무엇을 삼키기가 곤란한 것으로 증세가 나타 날 수도 있다.

언제 전문적 상담을 구해야 하나?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우울증이 지속됨을 발견할 때, 혹은 가정이나 삶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그것으로부터 도피,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하면서 자신이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는 것을 발견할 때가 바로 도움을 구해야 할 때이다.

우울증이 죄인가? 이 물음은 믿지 않는 자에게는 우스운 질문일지 모르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중대한 문제이다. 답은 ‘절대 아니다.’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은 우울증에 걸릴 수 없다.’는 잘못된 신념이 아직도 교회 내에서 널리 펴져있기도 하다. 이런 잘못된 믿음은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성도들에게 죄책감을 가중 시켜 우울증을 더 은폐하게 하여 증상을 더 깊게 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을 거부한다고 생각하게 하여 하나님께 나올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우리가 죄를 더 민감하게 인식 할수록, 그것은 영적 수단이 되어야 한다. 우울증은 죄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상실에 대한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 그런 상실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인간됨을 부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 극복 방법은 우리가 경험하는 우울증의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일 뚜렷한 이유 없이 정규적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라면, 우
선 좋은 의사의 진찰을 받아 자신의 우울증에 신체적 원인이 있는지 판별하여야 한다. 만일 생리적인 원인이 있다면 적절히 치료받으면 우울증이 해소 될 수 있다. 만일 어떤 상실에 대한 반응적 성격의 우울증이라면 몇 가지 대처방법이 있다. 우울증세가 경미한 경우, 아무것도 하지 말라. 그저 그것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그것을 통과하도록 허락하라. 오히려 너무 많이 자기 성찰을 함으로써 그 우울증에 자양분을 제공하지 않는 한 자체적으로 치유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경우엔, 1단계: 상실과 그에 따르는 상실의 의미를 확인하라. 2단계: 그 상실을 받아들이고 상실을 슬퍼하는 과정을 가지라. 그리고 상실을 넓은 시각에서 보도록 하라. 3단계: 그런 다음에는 일상생활로 돌아가라. 이 세 단계 중에서 상실을 확인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우울하여 자기성찰이 어려운 경우 이해심 많고 비판적이지 않은 친구나 배우자와 이야기 하라. 그리고 다른 우울증들은 삶의 스트레스를 줄여 나감에 따라 더 나아진다. 그리고 우리가 성숙한 반응을 함으로써 반응적 우울증에서 헤어 나올 수 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생리적으로 노쇠하고, 우리의 여러 체계는 유연성을 잃어간다. 육체적 상실 외에도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상실들이 더해진다. 그렇지만 이런 상실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생기는데, 그것이 곧 ‘성숙’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 중 대부분이 경험하는 우울증 중 절반 정도는, 우리가 실제로 우리의 가치체계를 변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건전한 방법으로 슬퍼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스스로 허용한다면 능히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울증을 통해 우리의 이기심과 자아집착을 치유하도록 도우신다. 더 궁금한 점을 돕기 위해 「우울증 이렇게 치유할 수 있다」 (아치발트 저. 정동섭 역, 요단 출판사) 책을 소개한다.
(※ 이 글에서 우울증이란 임상적 진단의 주요우울증(major depression)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좀 더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로 쓰였음을 밝힘니다.)

손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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